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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이 발암 유해물질 (유해성분, KC인증, 안전기준)

news50600 2026. 9. 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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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살 딸아이가 말랑이를 손에서 놓질 않던 시절, 저는 그 특유의 찝찝한 냄새를 맡으면서도 그냥 넘겼습니다. 그런데 최근 서울시가 말랑이·왁뿌볼 등 촉감형 제품 20개를 검사한 결과, 7개 제품에서 어린이 안전 기준을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확인됐습니다. 문제는 이 제품들이 '14세 이상' 표기로 KC인증을 피하면서 버젓이 초등학생 손에 들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말랑이·왁뿌볼에서 나온 유해성분, 어떤 것들인가

    딸아이가 말랑이를 만질 때마다 손에 묻어나는 것 같은 찝찝함이 있었습니다. 그냥 제가 예민한 건가 싶었는데, 서울시 조사 결과를 보고 나서야 그 느낌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알았습니다.

    서울시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해외 온라인 플랫폼과 국내 문구점에서 판매되는 말랑이·왁뿌볼·키링·스티커 등 총 20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검사를 실시했습니다(출처: 서울시 공식 홈페이지). 그 결과 7개 제품에서 안전 기준 초과 또는 물리적 위험이 확인됐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Phthalate Plasticizer)입니다. 여기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란 플라스틱이나 고무 제품을 말랑말랑하게 만들기 위해 첨가하는 화학물질로, 몸속에 들어오면 내분비계를 교란할 수 있는 성분입니다. 촉감형 제품 5개 중 3개에서 이 성분이 어린이 제품 기준(DEHP 등 7종 총합 0.1% 이하)의 최대 164.2배 수준으로 검출됐습니다. 포장재로 쓰인 지퍼백에서도 기준치의 142.7배가 나왔으니, 제품 자체만의 문제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이 중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는 국제암연구소(IARC)가 인체발암가능물질인 2B등급으로 분류한 성분입니다. 쉽게 말해 암 유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정자 수 감소, 불임, 조산 등 생식 기능 관련 위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용출 시험, 즉 아이가 제품을 입에 넣는 상황을 가정한 검사에서는 폼알데하이드와 메탄올, 붕소가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폼알데하이드(Formaldehyde)는 눈·코·피부를 자극하는 물질로, 기준치(2.5㎎/ℓ 이하)의 2.3배가 검출됐습니다. 메탄올은 기준치(5㎎/ℓ 이하)의 1.3배, 붕소(Boron)는 기준치(1,200㎎/㎏ 이하)의 최대 1.2배 수준이었습니다. 붕소는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생식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알려진 성분입니다.

    왁뿌볼은 상황이 조금 달랐습니다. 왁스 겉면을 깨뜨리고 안에 있는 점토를 직접 손으로 만지는 구조라 방부제 성분도 추가로 검사했는데, 1개 제품에서 CMIT와 MIT가 검출됐습니다. CMIT(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와 MIT(메틸이소치아졸리논)는 제품 변질을 막기 위한 방부제 성분으로, 쉽게 말해 제품 안에 세균이나 곰팡이가 피지 않도록 넣는 화학물질입니다. 두 성분 모두 3세 미만 어린이 제품에는 사용 자체가 금지돼 있고, 피부 자극과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직접 손으로 주무르는 제품이라면 더욱 걱정될 수밖에 없는 성분입니다.

    스티커에서도 문제가 나왔습니다. 뒷면 투명 접착 부분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무려 어린이 기준의 176배, 카드뮴은 5배 수준으로 검출됐습니다. 카드뮴(Cadmium)은 뼈를 약하게 만들고 간과 신장에 축적되는 발암성 중금속으로, 호흡계와 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아이들이 스티커를 손으로 떼었다 붙였다 하며 가지고 노는 것을 생각하면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수준입니다.

    •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기준치 최대 164.2배 검출, 내분비계 교란 및 생식 기능 위해 가능성
    • DEHP: 국제암연구소 발암가능물질 2B등급 분류
    • 폼알데하이드·메탄올·붕소: 용출 시험에서 기준치 초과
    • CMIT·MIT: 방부제 성분, 3세 미만 사용 금지 성분이 왁뿌볼에서 검출
    • 카드뮴: 스티커 접착 부분에서 기준치 5배 수준 검출
    요약: 말랑이·왁뿌볼·스티커 일부 제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CMIT·MIT, 카드뮴 등 어린이 안전 기준을 크게 초과하는 유해성분이 실제로 확인됐습니다.

     

    KC인증이 없는 장난감, 아이에게 줘도 될까

    이번 조사 결과에서 제가 가장 황당하게 느낀 부분은 따로 있었습니다. 문제가 된 제품들이 애초에 '14세 이상'으로 사용 연령을 표기해 KC인증 의무를 피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KC인증(Korean Certification)이란 국내 어린이 제품에 의무적으로 부여되는 안전 인증 마크입니다. 만 13세 이하 어린이가 사용하는 장난감이라면 반드시 이 인증을 받아야 하고, 기준에 맞지 않으면 판매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14세 이상' 한 마디로 이 의무에서 벗어날 수 있다 보니, 실질적으로는 초등학생들이 다 가지고 노는 제품임에도 성인용 일반 공산품으로 팔리고 있는 것입니다.

    서울시도 이 점을 인식하고 조사에서 8세 이상 어린이 제품 안전 기준을 참고해 비교 시험을 진행했습니다(출처: 서울특별시). 어른이 쓰라고 만든 제품이 아니라는 걸 이미 모두가 알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아니 정확히는 딸아이가 가지고 노는 걸 옆에서 지켜봤는데, 말랑이는 손에서 떼어놓기가 어려운 물건입니다. 누르고 주무르면서 얼굴 가까이 들고 냄새 맡고, 심지어 입에 가져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14세 이상이라 아이한테 안 주면 된다'는 의견도 있는데, 저는 이게 현실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문구점 진열대에 놓여 있고, 인형뽑기 기계 안에도 들어 있는데 아이가 모른 척하기를 바라는 건 어렵습니다.

    저는 이번 일을 계기로 기준을 하나 세웠습니다. 인형뽑기에서 나온 장난감은 어떤 것이든 아이에게 주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이모가 뽑아준 말랑이를 딸아이가 얼마나 좋아했는지 알지만, 출처와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물건은 아무리 예뻐도 거절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이모에게도 이번에 제대로 이야기할 생각입니다. 좋은 마음으로 뽑아준 건 알지만, 아이가 좋아한다는 이유가 위험 신호를 무시할 이유가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번 서울시 조사에서 문제가 확인된 것은 20개 중 7개이고, 모든 말랑이가 유해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안전한 제품도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장난감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데도 그냥 두었던 게 후회스럽고, 그 찝찝함이 결국 근거 없는 것이 아니었다는 걸 이번에 확인했습니다. 만 13세 이하 어린이가 쓸 제품이라면 구매 전 KC마크와 사용 연령 표기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귀찮더라도 해야 할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약: '14세 이상' 표기로 KC인증을 피한 제품이 실제로는 어린이에게 노출되고 있으며, 구매 전 KC마크 확인이 현실적으로 가장 중요한 안전 기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말랑이 모든 제품이 다 위험한 건가요?

    A. 이번 서울시 조사에서는 20개 제품 중 7개에서 문제가 확인됐습니다. 모든 말랑이가 유해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검사 대상의 35%에서 문제가 나왔다는 건 부모 입장에서 가볍게 넘기기 어려운 결과입니다. KC마크가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실질적인 방법입니다.

     

    Q. KC인증이 없는 말랑이는 무조건 사면 안 되나요?

    A. KC인증이 없어도 안전한 제품이 존재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만 13세 이하 어린이가 직접 손으로 만지고 얼굴에 가져다 대는 제품이라면, 인증이 없는 것 자체를 위험 신호로 보는 편입니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나 테무 같은 해외 플랫폼 제품은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Q.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얼마나 위험한가요?

    A.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를 교란할 수 있는 성분으로, 정자 수 감소·불임·조산 등 생식 기능 관련 위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중 DEHP는 국제암연구소가 발암가능물질 2B등급으로 분류한 성분입니다. 한 번의 접촉으로 즉각적인 문제가 생기는 수준은 아니지만, 어린이가 반복적으로 손에 쥐고 노는 제품이라면 누적 노출이 걱정될 수 있습니다.

     

    Q. 인형뽑기로 나온 말랑이도 위험한가요?

    A. 인형뽑기 기계에 들어 있는 제품은 출처와 안전성을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KC인증 여부를 확인할 방법도 마땅치 않습니다. 저는 이번 일을 계기로 인형뽑기에서 나온 장난감은 아이에게 주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줬더라도 안전이 확인되지 않은 물건이라면 거절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결론

    딸아이가 말랑이를 가지고 놀 때 맡던 그 냄새를 저는 이제 그냥 넘기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아니 지켜봤는데,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 때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장난감에서 나는 냄새, 손에 남는 끈적임 같은 작은 신호들을 부모가 먼저 알아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서울시 조사 결과는 모든 말랑이를 당장 버려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지만 만 13세 이하 아이가 쓰는 물건이라면 KC마크가 있는지, 사용 연령이 어떻게 표기돼 있는지 한 번씩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정리하면, 예쁘고 아이가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사주기 전에 제품 뒷면부터 한 번 더 보는 것, 그것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