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코피가 나면 고개를 뒤로 젖히는 게 당연하다고 수십 년간 믿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코피나면 이렇게 해왔기도 했구요. 그게 틀렸다는 걸 알게 된 건 병원이 아니라, 딸아이와 함께 읽던 과학책이었습니다. 겨울만 되면 새벽에 코피를 흘리는 딸 덕분에 저는 코피에 대한 상식을 처음부터 다시 배웠습니다.겨울마다 반복되는 코피, 원인이 따로 있었습니다우리 딸은 겨울만 되면 어김없이 코피를 흘렸습니다. 처음에는 무언가 건강에 큰 이상이 있는 게 아닐까 걱정했는데, 원인을 찾고 보니 생각보다 단순한 데 있었습니다.어린이 코피의 대부분은 비중격(nasal septum) 앞쪽, 정확히는 키셀바흐 부위(Kiesselbach's area)라고 불리는 지점에서 시작합니다. 여기서 키셀바흐 부위란 코 안쪽 앞..
35주가 넘어가면서 갑자기 아기 신장에 물이 찼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매주 검진 때마다 수치가 커지는 걸 보면서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임신 내내 별탈 없이 잘 자라줬던 아이였는데, 막달에 와서 태아수신증 의심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의 그 막막함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산전초음파에서 태아수신증을 처음 발견했을 때35주가 지나고 나서부터였습니다. 그 전까지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는데, 막달 주수가 쌓이면서 매주 검진을 갈 때마다 담당 선생님이 신장 쪽을 유심히 보시기 시작했습니다. "신장에 물이 조금 찼네요. 다음 주에 다시 봐야겠어요." 그 말이 반복되더니 결국 태아수신증이 의심된다는 결론으로 이어졌습니다.태아수신증은 산전 초음파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비뇨기계 이상으로, 전체 태아 중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