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코피가 나면 고개를 뒤로 젖히는 게 당연하다고 수십 년간 믿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코피나면 이렇게 해왔기도 했구요. 그게 틀렸다는 걸 알게 된 건 병원이 아니라, 딸아이와 함께 읽던 과학책이었습니다. 겨울만 되면 새벽에 코피를 흘리는 딸 덕분에 저는 코피에 대한 상식을 처음부터 다시 배웠습니다.겨울마다 반복되는 코피, 원인이 따로 있었습니다우리 딸은 겨울만 되면 어김없이 코피를 흘렸습니다. 처음에는 무언가 건강에 큰 이상이 있는 게 아닐까 걱정했는데, 원인을 찾고 보니 생각보다 단순한 데 있었습니다.어린이 코피의 대부분은 비중격(nasal septum) 앞쪽, 정확히는 키셀바흐 부위(Kiesselbach's area)라고 불리는 지점에서 시작합니다. 여기서 키셀바흐 부위란 코 안쪽 앞..
첫째 아이가 돌을 앞두고 갑자기 38.5도까지 열이 오르던 날 밤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열이 내리고 나서 온몸에 울긋불긋한 반점이 올라왔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돌치레인가, 아니면 수족구인가" 하고 밤새 검색하다 결국 다음 날 병원부터 찾았습니다. 둘째도 비슷한 과정을 겪고 나서야 돌발진과 돌치레가 얼마나 다른 개념인지 제대로 이해하게 됐습니다.돌치레와 돌발진, 같은 말이 아닙니다두 아이를 키우면서 주변에서 "돌치레하는 거야"라는 말을 참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찾아보니 돌치레는 의학적으로 정해진 질환명이 아닙니다. 돌 전후 시기에 아이가 열이나 기침, 콧물 등을 겪을 때 일상적으로 쓰는 표현에 가깝습니다. 모든 아이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도 아니고, 아파야 면역력이 생긴다는..
세금으로 지원받는 식재료니까 당연히 품질이 좋을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아내가 첫째를 임신했을 때는 만족스럽게 이용했고 제도 자체를 꽤 좋게 봤습니다. 그런데 둘째 때 다시 이용하면서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임산부 친환경 농산물 지원 사업, 과연 본래 취지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저희 부부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이 사업, 도대체 어떤 제도인가요?임산부 친환경 농산물 지원 사업은 임신 중이거나 출산 후 일정 기간 이내의 산모에게 친환경 인증 농산물 구매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단순히 식비를 보조하는 것이 아니라 친환경 농업 활성화라는 정책 목적도 함께 담고 있습니다.여기서 친환경 인증이란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을 법적 기준 이하로 줄이거나 전혀 ..
뒤집기 연습을 많이 시킬수록 아기가 더 빨리 뒤집는다고 믿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첫째 때 그렇게 믿었고, 실제로 꽤 열심히 시켰습니다. 결과는 어땠냐고요? 생후 130일이 넘어서야 처음 뒤집었습니다. 반면 둘째는 제가 거의 신경을 못 쓴 상태에서 120일도 되기 전에 혼자 뒤집어 있었습니다. 이 경험이 아기 발달을 바라보는 저의 시각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뒤집기 발달 기준, 숫자보다 맥락이 중요합니다대한소아과학회 성장 발달 지침에 따르면, 대부분의 영아는 생후 4~6개월 사이에 뒤집기를 시작합니다(출처: 대한소아과학회). 이 수치를 처음 접했을 때 저는 "4개월 안에 못 하면 늦는 건가?" 싶어서 달력에 표시까지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꽤 우스운 일이지만, 그만큼 당시엔 진지했습니다.여기서 짚어야..
2026년부터 아동수당 지급 대상이 만 8세에서 만 9세 미만으로 확대되었습니다. 기본 금액은 월 10만 원이지만, 거주 지역에 따라 최대 3만 원까지 추가로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비수도권에 살고 있어서 올해 1월부터 통장에 105,000원이 찍히는 걸 직접 확인했습니다. 작은 변화지만, 6년째 이 돈을 받아오면서 쓰임새에 대한 생각이 꽤 달라졌습니다.지급 대상과 금액, 얼마나 달라졌나아동수당은 아동복지법에 근거한 보편적 현금급여(Universal Cash Benefit)입니다. 여기서 보편적 현금급여란 소득이나 재산 수준과 관계없이 연령, 국적, 주민등록 요건만 충족하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지원금을 의미합니다. 즉, 부자든 가난하든 아이가 있으면 받는 돈입니다.2026년 기준으로 지급 대상은 만 ..
둘째를 낳고 나서야 처음 받아봤습니다. 첫째 때는 아예 없던 제도였거든요. 부모급여란 0~23개월 영아를 가정에서 키울 때 매달 현금으로 지급하는 국가 지원금인데, 직접 받아보니 숫자로만 볼 때와 체감이 꽤 달랐습니다.부모급여, 아이 돈이 아니라 가계 보전금이었습니다저는 2021년생 첫째를 키울 때 부모급여를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그 당시엔 제도 자체가 없었고, 2022년 영아수당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2023년부터 부모급여로 확대됐거든요. 여기서 영아수당이란 부모급여의 전신으로, 0~23개월 영아 가정에 소득과 관계없이 지급하던 현금 지원 제도를 말합니다. 이후 지원 금액이 대폭 늘어나면서 지금의 부모급여 체계로 자리를 잡았습니다.2026년 기준으로 0세, 즉 생후 0~11개월 아동에게는 월 10..
팬티형 기저귀로 바꾸면 무조건 편해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써보니 완전히 반대였습니다. 뒤집기 시작한 아이에게 팬티형을 입혔더니 오히려 기저귀 갈기 난이도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언제 바꾸는 게 맞는지, 바꾸면 정말 편한지, 제가 직접 겪은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봤습니다.전환 시기: 몇 개월이 아니라 '움직임'이 기준입니다팬티형 기저귀는 생후 몇 개월부터 써야 한다는 고정된 기준이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생후 5~8개월 전후가 전환 시기로 알려져 있지만, 이를 월령으로 결정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보는 시각도 많습니다. 실제로 대한소아과학회에서도 기저귀 교체 기준은 아이의 발달 단계에 맞추는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출처: 대한소아과학회).저도 처음에는 "뒤집기 시작하면 팬티형으로 바꾸면 된다..
처음 분유를 탔던 날, 손이 떨렸습니다. 물을 먼저 넣어야 한다는 걸 몰라서 분유부터 넣었고, 그날 아이가 평소보다 묽은 변을 봤습니다. 단순히 분유와 물을 섞으면 된다고 생각했던 제 오판이었습니다. 신생아 분유는 조유법, 성분 구성, 혼합수유 적합성까지 꼼꼼히 따져야 할 게 생각보다 많았습니다.조유법, 순서 하나가 농도를 바꾼다제가 직접 실수해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조유법(調乳法)이라는 단어가 처음엔 낯설었는데, 이건 분유를 타는 전체 과정, 즉 물의 온도·양·분유의 계량 순서를 포함한 제조 방법 전반을 말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조유 시 70°C 이상의 물을 사용할 것을 권고하는데, 이는 분유 내 잠재적인 세균 오염을 줄이기 위한 기준입니다(출처: WHO 분유 조유 가이드라인).제가 실수한 ..
아이가 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기 시작하면서부터 저는 식사 시간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습니다. 포도 한 알, 떡 한 점을 집어 들 때마다 혹시 목에 걸리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직접 떡을 먹다가 켁켁거리며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더 예민하게 반응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낳기 전부터 하임리히법만큼은 제대로 배워둬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막상 실제로 배워보니 '알고 있다'는 것과 '제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른 이야기인지 실감하게 됐습니다.기도이물폐쇄, 증상부터 구분해야 대응이 된다영아 응급처치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아이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기도이물폐쇄(airway foreign body obstruction)란 음식물이나 작은 물..
생후 11~15개월, 이 숫자가 아기 걸음마의 평균 시작 시점입니다. 그런데 돌잔치 현장에서 직접 보니 같은 또래끼리도 어떤 아이는 이미 뛰어다니고, 어떤 아이는 손을 잡아야 겨우 몇 걸음 떼는 수준이었습니다. 숫자로 알고 있던 것과 눈앞에서 마주한 현실 사이의 간극이 꽤 컸습니다.걸음마 발달 단계, 월령별로 실제로 어떻게 다를까대근육 운동 발달(Gross Motor Development)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여기서 대근육 운동 발달이란 팔다리처럼 몸통 전체를 움직이는 큰 근육군의 성장과 협응 능력이 점진적으로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걸음마는 이 대근육 운동 발달의 가장 상징적인 이정표로 꼽힙니다.발달 시기를 월령대별로 나눠보면 흐름이 보입니다. 9~11개월에는 가구나 벽을 붙잡고 서거나 ..